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풀밭이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진드기에 물려 갑자기 고열이 나는 아나플라즈마증(症) 등의 감염병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질병관리본부의 '2015년 아나플라즈마증 실험실 진단 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나플라즈마증 의심환자로 검사가 의뢰된 건수는 모두 201건이다.
아나플라즈마증은 이 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질환이다. 사람을 포함한 개, 소, 양 등에 감염되는데 국내에서는 2014년 처음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대부분 39℃ 이상 열이 나거나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평소 질환을 앓고 있거나 노약자, 면역 질환자 등은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
분석 결과, 검사를 의뢰한 의심환자 중 14명(7.0%)에게서 항체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에 아나플라즈마증에 감염된 이력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다는 의미다.
감염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2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60대였다. 주로 농·축산 관련 일에 종사하거나 야외에서 작업하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는 아나플라즈마증 뿐 아니라 쓰쓰가무시증 등 등 항체 양성도 3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아나플라즈마증과 쓰쓰가무시증에 대한 중복감염, 교차반응 여부, 과거 감염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 및 역학조사가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드기에 물리면 아나플라즈마증 외에도 쓰쓰가무시증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 다양한 감염증을 옮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하거나 농작업을 할 때는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가능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팔, 긴 바지를 입어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풀밭 위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야외에서는 돗자리를 펴서 앉고 한번 사용한 돗자리는 깨끗이 세척해 말려야 한다.
실내로 돌아온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씻으면서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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