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돌아온 잠수함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국 해군의 자체 잠수함 시대를 열었던 장보고-Ⅰ(209급 잠수함) 1척에 대한 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면서 잠수함 건조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209급 잠수함.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이 지난 4월 입찰 공고한 장보고-Ⅰ급 잠수함 창정비 사업의 낙찰자로 자사가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잠수함 창정비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2000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잠수함의 16년차(취역기준) 정비 사업이며, 금액은 약 459억원 규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8년까지 이 사업을 완료하고 한국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잠수함 창정비는 기존의 잠수함을 완전 분해한 뒤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으로, 수심 수백 미터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의 성능유지와 승무원 안전을 위해 일정 주기로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는 그동안 수행한 국내·외 잠수함 창정비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대우조선해양은 장보고-Ⅰ급 전량에 대한 창정비 등 국내 잠수함 19척 및 인도네시아 잠수함 2척 등에 대한 창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창정비 뿐만 아니라 잠수함 신규 건조 분야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209급 잠수함 9척을 짓는 장보고-Ⅰ급 사업의 경우 1997년부터 단 한 번의 인도지연 없이 완료했으며, 특히 1번함인 장보고함과 2번함인 이천함은 취역 20주년, 20만 마일 무사고 운항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1년 인도네시아가 국방부가 발주한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체가 해외에 잠수함을 수출한 유일한 사례다.

신윤길 대우조선해양 전무(특수선사업본부장)는 “잠수함 성능 유지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영해 수호에 기여하겠다”며 “이번 창정비 수주는 회사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 중인 해외 방산시장 개척 및 시장 경쟁력 확보, 특히 해외 잠수함 창정비 사업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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