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경제지표 호조 6월 금리 인상 전망
전문가,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상조 반론 팽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특히 한국은행의 6월 기준금리 결정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례회의록에서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경제지표 호전'을 전제로 6월에 연방기금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 미국 연준에서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미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0∼0.25%까지 낮추는 이른바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바 있다. 작년 12월 0.25∼0.5%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올해는 계속 동결하고 있다. 금리 인상 1년을 맞는 올해 말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 회의록 공개는 그 시점이 훨씬 일찍 올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의 회의록 공개 직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급상승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계속 오르고 있다. 19일 마감된 원‧달러 환율 또한 1191.7원으로 마감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고채 금리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오는 6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미국의 경우 한 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단기간에 연속해서 목표치까지 도달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이 경우 그간 '인하냐 동결이냐'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한은이 더 이상 '인하' 카드를 쓰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한은 금통위는 11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새롭게 임명된 후 맞이한 첫 회의였지만 결과는 똑같이 '동결'이었다. 전임 금통위원인 하성근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최근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하' 주장을 반복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5월 금통위 결과는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5월 금통위가 동결로 결론 난 것에 대해서는 금통위 시점이 '취임 즉시'였다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첫 회의에서부터 '변화'를 선택할 정도로 금리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임 금통위의 성향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해석이 집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월 금통위 이후 삼성증권 이슬비 선임연구원은 "​국책은행 자본확충에 대한 협의가 도출된 이후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인하면서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외 다수 전문가들도 금통위가 연내 1회 정도 금리인하를 할 확률이 높다는 예상을 내놓은바 있다. 

한편 미국 연준이 당장 6월에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자문위원회에 소속된 한 금융전문가는 "미국 고용지표 약화,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요인들이 아직 많다"면서 "'6월 인상설'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설령 금리를 올리기로 정했더라도 6월부터 움직이기보다는 서서히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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