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농협금융 김용환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향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1년간 자신이 경영을 이끌어 온 농협에 대해 "농업, 농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자평하면서 "현장경영, 농촌에서 일손 돕기 체험 등을 통해 농협의 존재가치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은 농협금융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으로서 외견상의 틀은 어느 정도 갖추었으나 리스크관리, 스피드, 경쟁체질, 전문성, 성과주의 등 콘텐츠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시스템, 제도 정비, 조직 효율성 제고 등 취약부문을 보완하고 미래 수익기반 마련에 노력해왔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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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 김용환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향후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농협금융 |
농협금융 측은 김 회장 취임 1년의 성과로 총 6가지를 꼽았다.
우선 리스크관리 기반이 확충된 점을 첫째로 꼽았다. 지주 내 산업분석팀을 신설해 외부 전문인력 7명을 충원했으며, 여신심사와 감리 시스템에도 힘을 기울여 조기경보시스템‧편중여신 한도관리시스템 구축, 기업여신평가 시스템 고도화 등의 성과를 냈다. 은행 신용감리부 인력 또한 2015년 45명에서 올해 52명으로 늘렸다.
인력‧조직운영 체계 개선 또한 주요 성과로 꼽혔다. 금융지주-자회사간 임직원 겸직을 총 34명(CRO, CIO 등) 규모로 활성화 했다. 또한 통합 선물사 출범과 지배구조 재편 완료했으며, PE사업 통합, 지역단위별 영업조직 정비, 영업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마케팅 지원체계 개선 등의 성과를 냈다.
시너지 수익 창출을 위한 자산운용 경쟁력도 제고됐다.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과제룰 추진해 현재 133개 과제가 추진 중에 있다. 은행-증권 CIB 기반 구축을 위해 업계 1위 NH투자증권의 IB 역량을 활용한 범농협 계열사 공동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 PE를 증권으로 통합해 전문성을 제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 심화와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정착으로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전략적 지분투자‧합작 법인 설립 추진,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확대, 농업 연계 진출을 위한 범농협, 유관기관 협업 강화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중국 공소그룹, 인도네시아 만다리 은행, KOICA, 한국농어촌공사 등의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음으로 농협금융은 핀테크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오픈플랫폼을 구축해 핀테크 기업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핀테크 제휴업체를 80개로 확대했다. 또한 간편결제 은행 거래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용환 회장 체제 1년간 농협금융은 스피드‧현장‧소통‧신뢰 등 4대 경영나침반을 제시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영업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프로그램을 올해만 7회 추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장과의 대화방, 제안시스템 등 상시 의견 수렴 창구를 개설하기도 했다"면서 "올해는 사내혁신조직을 도입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현장과의 소통채널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외 대면 보고를 자제하고 SMS로도 보고를 하는 등 보고문화와 회의문화 개선, 고객 중심의 업무 체질 개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보상 관리 등의 과제도 추진 중이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김용환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계획에 대해 "외형성장에서 탈피해 질적성장·내실경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경쟁사와의 외형 비교보다는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감안해 내실을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를 위해 ROE 등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비이자이익 증대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실여신 관리 강화와 충당금적립률 제고 등 내부유보를 확대하는 문제도 주요 계획으로 꼽혔다. 농협금융 측은 지주 차원의 산업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해 고위험업종 쏠림 현상 재발을 근본적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감리역량 제고‧기업여신 관리체계 정비 등 부실진입 사전방지, 현안업체별 전담자 지정 등 특수채권 회수 강화, 향후 2년 이내 부실가능 여신을 전수조사 해 고정이하여신 1.0% 이하의 '클린뱅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을 꾸렸다.
점포 50개, 자동화기기 300대 이상을 감축한 영업점 통폐합도 조직·인력 운영 개선의 일환으로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진단, 적정인력 산정, 인사교류기준 마련 등 개선방안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김용환 회장은 올해 중국 공소그룹과의 연계 합작사업을 구체화하고 농협캐피탈-LS엠트론 합작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 한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한 모바일 융합플랫폼을 구축해 핀테크 선도 금융회사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포부와 올 여름 로보어드바이져 기반의 종합자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성과주의 도입 의지도 드러냈다. 자회사 CEO들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개인 성과보상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의 정체성이 '농업'에 있는 만큼 200억 원 규모의 농산업가치펀드를 조성해 농업의 6차 산업화, 벤처·창업농 육성지원 의지도 재차 천명했다. 이를 통해 사회공헌 1등 금융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카드론, 외환송금, 부동산담보신탁 등 농축협 금융서비스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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