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0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공개서한을 발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군사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지체 없이 화답하라고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에서 “심리전 방송과 삐라 살포를 비롯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형형색색의 모든 적대 행위들은 쌍방 군 당국의 책임과 결코 무관치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이 돌연 남한에 대해 대화 제의에 나선 것은 최근 스위스에 이어 러시아까지 북한과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대통령령을 개정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지난 9일 김정은이 7차 당대회에서까지 ‘대북 심리전 중단’을 요구한 일 있는 만큼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술수일 수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 땅에 배회하고 있는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 상태를 해소하는 것은 철두철미 군 당국의 책무”라며 “우리는 제기된 모든 관심사들을 군부대 화탁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 해결하자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북남 군사당국회담 제안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위한 최상최대의 현실적 방책”이라며 “어떤 일방적인 당리당략과 주의주장도 민족의 운명 위에 올려놓을 수 없다”며 “적대와 편견에 앞서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인 조선반도의 평화를 우선시 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뜨거운 진정과 대범한 아량을 오판하지 말아야 하며 민족의 구성원답게 현명하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며 “온 겨레는 조선반도에서 대결과 충돌위험을 해소하고 우리 민족의 최대 숙원인 조국통일 성업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과감한 실천적 조치들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당대회 때 김정은의 군사회담이 언급되자 우리 정부는 11일 “진정성 없는 선전공세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당시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남북 군사회담 언급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좀 진정성이 없는 선전 공세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회담 제의가 담긴 이번 북한 국방위 공개서한에 대해서는 곧바로 입장을 내지 않고 북한의 의도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북한이 지난 당대회에서 핵보유국을 선언하고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노선을 고수한 일련의 행위와 이번 군사회담 제의를 모두 상정해 판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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