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임금협상 등 노사 '정반대' 요구…묘수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 노사가 올해 임금협약과 내년 단체협약을 논의하는 산별중앙교섭을 개시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3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차 산별중앙교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와중에 시작된 교섭이라 한층 긴장감이 제고되고 있다. 워낙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교섭의 순항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협상장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하영구 회장을 비롯해 27개 금융권 노사 대표가 자리를 채웠다. 노측에서는 각 지부 노조위원장이, 사측은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주요 시중 은행장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협상이 파행된 점은 유감이지만, 오늘부터 시작하는 교섭에서 상호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협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도 "4월에 시작해야 했으나 애초 계획보다 7주가 지나서야 상견례가 이뤄졌지만 작년 임금인상분의 일부를 반납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쓴 것도 이 자리에서 이뤄진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향후 협상에서 사측은 은행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며 성과연봉제를 비롯한 임금동결, 신규직원 초임 조정,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선 노측은 임금 4.4% 인상과 성과주의 금지, 성과평가에 따른 징벌 금지, 신입직원 차별 금지 등 완전히 반대 성격의 요구안으로 대립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와 7개 금융공공기관의 교섭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 금융노사 간에는 당분간 팽팽한 긴장감이 연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노사는 매주 목요일에 교섭을 갖기로 합의했다. 다음번 교섭은 내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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