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나쁨' 미세먼지보다 20배 더 나쁘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주방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구우면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실험주택과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초미세먼지가 최대 세제곱미터 당 2400㎍(마이크로그램)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 주의보의 기준인 세제곱미터 당 90㎍(마이크로그램)의 27배 수준이다.

또 삼겹살 1,360㎍/㎥, 계란 후라이 1,130㎍/㎥, 볶음밥 183㎍/㎥ 등도 주의보 수준을 뛰어넘는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요리과정에서 올라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면 15분 내로 평상시 수준의 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구이, 튀김 요리는 환기 후 15분, 비교적 발생량이 낮은 볶음, 끓임 요리는 10분 내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90%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

환경부는 특히 가스렌지, 전기인덕션 등 요리기구와는 관계없이 기름 등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 대부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리시에는 주방부터 거실까지 오염물질이 확산되므로 미세먼지 등에 민감한 노약자나 아이들은 방에서 문을 닫고 머무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볶기,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는 요리를 할 때에는 요리기구의 뚜껑을 덮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조리시간을 짧게 하고 요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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