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가 주채권은행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설비와 인력감축 등을 예고한 가운데 노동계는 잘못된 구조조정 방안이라며 맞서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
|
▲ 조선업계가 주채권은행의 고강도 자구안 요구에 설비와 인력감축 등을 예고한 가운데 노동계는 잘못된 구조조정 방안이라며 맞서 갈등이 예고됐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에 각각 자구안을 제출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경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빅3의 자구안에는 임원진·조직 추가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dock·선박건조대)의 잠정 폐쇄, 비핵심자산 매각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자구안 규모는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국내 제조업 구조조정 사상 최대 액수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바라보는 노동계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정부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사람 자르고 돈 줄이는 재무적 구조조정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회사를 정상화 시키고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의 발전방향은 전혀 없는 잘못된 구조조정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조선노연은 “사측과 채권단의 일방적이 구조조정이 아닌 이해당사자인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중소조선을 포함한 국내 조선산업이 정상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면 조선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노조도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람이 없어 일을 처리하지 못할 만큼 숙련 노동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점에서 사람을 자르기보다는 올바른 투자만이 조선 산업을 정상화 시켜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업 및 체불 임금 문제와 관련, 고용부 차관이 직접 노사 협의체의 중재 역할을 맡아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