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이동통신 업계 표준 관련 11건 침해 주장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중국 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자사가 보유한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 중국 기업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미디어펜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소장을 면밀히 살펴본 후 향후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소송 제기는 이례적인 도발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회사는 외국 회사들로부터 특허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외국 회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삼성을 상대로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공개된 소장 부분에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삼성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다만, 영업비밀 보호 등을 위해 가려진 부분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성명서를 통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관한 표준 필수 특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화웨이는 이 특허들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라이선스할 용의가 있으나 그런 라이선스 없이 화웨이의 기술을 쓰는 회사들로부터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입장을 밝혔다.

현재 애플은 화웨이와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지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화웨이는 애플에 특허 769건을, 애플은 화웨이에 특허 98건을 사용토록 서로 허용했다.

한편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任正非)가 지난 1987년 창업한 후 중국 통신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17만명 가운데 8만명 가까운 인력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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