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만장일치로 채택된 '서울선언문' 발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한·미·일·EU·중·대만 6개국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B2 비스타홀)에서 세계 반도체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반도체협의회(WSC, World Semiconductor Council) 사장단 연례회의’(이하 WSC)가 열렸다.

   
▲ 25일 WSC 리셉션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의 모습이다./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회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하는 이번 WSC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미국 인터실 네십 사이네르 대표, 글로벌파운드리 아지트 마노차 고문/전 CEO, 일본 도시바 쇼조 사이또 고문/전 전자사업부 수석 부사장, 르네사스 히데토 히다카 수석 부사장/CTO이 참석한다.

EU에서는 독일 인피니언 아룬자이 미딸 이사, 네덜란드 NXP 스티븐 오웬 부사장, 중국 SMIC 치우 츠윈 CEO , 화홍그레이스 왕유 사장, 대만 TSMC 씨씨 웨이 대표, UMC 포원옌 CEO 등 6개국 주요 반도체 기업 CEO와 임원진 100여 명이 참석한다.

매년 비공개 회담으로 진행되는 WSC 총회에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 ▲환경·안전·보건 ▲지적재산권 보호 ▲불법복제 방지 ▲정보보안 인증 ▲무역 자유화 ▲반도체 산업 성장 ▲OECD BEPS 등 반도체 업계의 여러 공통 의제가 논의된다.

이번 WSC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보호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노력, 불법복제품 유통 방지 방안, ITA 2.0(정보기술협정)과 EGA(환경협정)를 통한 반도체 무역 활성화 에 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WSC 총회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WSC 20주년 기념식’을 함께 개최한다.

WSC 20주년 기념식에서는 지난 20년 간 반도체가 인류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다가올 미래에 ‘반도체 기술 진보를 통한 번영과 발전’를 이루자는 ‘서울선언문’이 발표된다. 6개국 만장일치로 채택된 서울선언문은 박성욱 회장이 발표한다.

이 기념식은 세계 반도체 분야의 정상급 CEO들이 반도체 산업의 성취와 향후 포부를 대한민국에서 서울선언문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세계 반도체 산업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나타내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의장 연설에서 “반도체는 미래 첨단산업에 기반이 되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계에 산학연을 비롯한 각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무엇보다 인재 양성에 달려있다”고 역설하며 국내 유일의 반도체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들을 세계 CEO들에게 소개 하기도 했다.

박성욱 회장의 서울선언문 낭독 후 각국 대표 CEO들은 ‘반도체 산업의 국제 협력’(중국), ‘반도체 산업의 신패러다임’(대만), ‘세상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끌 미래차’(독일/EU), CPS/IoT에서 일본의 선택(일본), ‘관세 철폐를 통한 혁신’(미국)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한다.

각 국 CEO들은 지난 20년 간 반도체를 통한 변화상을 되짚어 보고 향후 20년도 반도체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커넥티드 홈, 스마트 시티, 웨어러블, 에너지 효율, 모바일 통신, 인류 건강에 중심축이 되어 더 큰 사회 혁신을 이뤄내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매년 WSC에서 논의된 내용은 그 해 하반기(올해는 10월 20일 베를린 개최)에 6개국 정부 정책담당자와 기업 CEO가 참석하는 ‘반도체생산국 정부간 연례회의(GAMS)’에 보고된다.

GAMS에서는 WSC에서 논의된 이슈가 회원국의 정부 정책과 제도 차원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지 타진해 6개국 공동합의안을 도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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