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이 가츠토 일본 NHK 신임 회장이 25일 옛 일본군이 저지른 종군위안부 만행에 대해 "(위안부 문제는)어느 나라도 있었다"면서 위안부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에 대해 "모두 해결된 문제를 왜 되풀이 하느냐"고 비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모미이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NHK 회장직과 관계없이 개인적 견해라면서 "네덜란드에는 왜 지금도 밤 문화가 존재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모미이 회장은 "위안부 문제는 전쟁 중 일어난 것으로 좋다든가 나쁘다든가 말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다 있었다. 한국에만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전쟁 지역에는 어디에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독일과 프랑스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유럽은 어디에나 있었다. 왜 네덜란드에는 지금도 밤문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증거를 갖고 하는 말이냐"는 반박에 "현재의 도덕적 기준에 비춰보면 위안부 자체는 나쁘다. 하지만 종군위안부는 그때의 현실이었다. 한국은 일본만이 강제연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까다롭다. 한국은 일본이 위안부 피해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라고 하지만, 한·일조약으로 이미 모두 해결된 것이다. 한국은 왜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또 "회장직과 관계 없는 발언인가 아니면 공식 회견인가"라는 질문에 발언을 전면 취소한다고 답했다. 그는 "(NHK의)회장으로서는 대답할 수 없다. 회장으로서의 대답을 원한다면 노코멘트이다. (앞선 발언은)모두 취소한다"라고 답했다.
모미이 회장은 또 (일본의 공영)국제 방송으로서 영토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중시한 방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모미이는 국제 방송으로서 (해외에 대해)영토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일본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모미이는 미쓰이 물산 부사장, 일본 유니시스 사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2월 20일 마츠모토 마사유키(松本正之) 전 NHK 회장의 후임으로 지명됐었다.
모미이의 NHK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NHK의 방송 내용이 편향돼 있다'는 불만을 가진 아베 정권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