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소방공무원 10명 중 3명은 심각한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건강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 소방공무원 6209명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자가진단 결과 31.1%(1934명)가 '정신건강 유소견자' 판정을 받았다.
유소견자의 증상은 직무 스트레스가 5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알코올 장애 4.7%, 수면장애 1.5%,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1.1%, 우울증 1.0% 순이었다.
유소견자 중 37.1%(718명)는 이같은 증상이 2개 이상 나타난 '중복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유소견자들의 직무는 화재진압이 43.6%, 행정이 22.4%, 구급이 18.9%, 상황 요원이 8.5%, 구조가 6.6%였다.
계급별로 보면 소방교가 31.4%, 소방장이 31.3%, 소방위가 31.2%, 소방사가 28.1%로 나타났다. 소방공무원 직급은 밑에서부터 소방사, 소방교, 소방장, 소방위 등 순위다.
소방사에서 소방위까지 직급의 소방공무원들이 실질적인 현장 요원이기 때문에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도 재난안전본부는 설명했다.
정신건강 유소견자의 근무기간은 5년 이하가 23.5%, 6~10년차가 24.1%, 11~15년차 17.5%, 21~25년차 18.9%로 장기간 근무하더라도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는 소방공무원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정신건강 유소견자들의 경우 협약 의료기관을 통해 정밀 재검진을 받도록 한 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정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 심신 안정실을 만들고, 모든 119안전센터에 치유 장비를 비치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유소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안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으며, 대형 종합병원 등 전문 치료기관과 연계한 '찾아가는 심리상담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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