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한국에 돌아오니 모든 게 꿈만 같다. 저의 석방을 위해 애써주신 정부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석우 코트라 무역관장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 관장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면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염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신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순간 그는 머리를 깊이 숙였다. 고국에 새삼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면이었다.

한 관장은 "피랍이후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하다"면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하다. 내일 코트라본사와 협의해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관장은 괴한에게 구출된 다음 날인 23일  지중해 인근 몰타로 건너가 부인, 자녀 등 가족과  이틀을 함께 지내고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돌아왔다.

한관장은 "일단 몸을 추스르고 본연의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거취는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현지로 돌아갈지, 다른 직원이 교대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셈이다.

오영호 코트라사장은 한관장이 귀국함에 따라 27일 대책회의를 열어 리비아현지 무역관의 운영과 관장 선임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관장은  19일 오후에  회사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에 의해 전격적으로 납치된 후  22일 리비아 보안 당국에 의해 구출됐다. [미디어펜=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