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냉전시기 일본에 제공한 플루토늄의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냉전시기 때 일본에 연구용으로 제공한 약 300㎏의 플루토늄 반환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무라(東海村)의 고속로 임계실험장치(FCA)에 사용하는 핵연료용으로 이 중 핵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또한 이는 핵폭탄 약 40~50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10년 열린 첫 번째 핵안보 정상회의 이후 줄곧 FCA용 플루토늄 300㎏을 문제 삼으며 반환을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일본은 이들 플루토늄이 연구에 필요하다며 반환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의 거듭된 요구에 작년부터 반환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플루토늄의 반환을 요구하는 것은 '핵무기로 전용 가능한 물질을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온 오바마 정부의 전략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통신은 일본이 이 플루토늄 이외 44㎏의 플루토늄을 더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연구용으로 사용하기엔 농도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올해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제3회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반환 합의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 = 이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