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공간=매출 탈피, 색다른 시도 '눈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대형마트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물건을 판매하는 전통 마트의 틀을 깨고 풋살장, 텃밭 등을 갖춰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접근성을 활용해,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매장공간=매출'을 탈피한 색다른 시도라 더욱 주목된다. 

   
▲ 먼저 롯데마트는 체험형 매장인 '페이지 그린 텃밭'을 광교점, 월드컵점, 구로점 총 3곳의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먼저 롯데마트는 체험형 매장인 '페이지 그린 텃밭'을 광교점, 월드컵점, 구로점 총 3곳의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페이지 그린 텃밭은 매장 내 식물 재배 공간을 마련해 고객에게 무료로 분양해 가드닝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당 텃밭은 한 가족 당 한 개의 텃밭을 2개월 동안 분양받아 이용할 수 있다. 5회 이상 방문 시 고객이 심은 식물을 화분에 분갈이해 선물로 증정도 해준다. 

첫 시범 오픈을 진행했던 광교점의 경우, 분양 시작 단 하루 만에 여덟 가족에게 모든 공간이 제공됐으며, 월드컵점 역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분양을 완료했다. 

주말 농장을 할 여력이 없던 사람들은 집근처에 마련된 텃밭에서 상추 등 쌈 채소를 직접 키울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반응이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문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기존 매장 리뉴얼 및 신규 오픈을 통해 이러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금년까지 점포 규격을 고려해 올해까지 총 20개 이상 점포에 '페이지 그린 텃밭'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탁수연 롯데마트 페이지 그린 MD(상품기획자)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색 체험형 매장을 지속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대규모 풋살파크가 생겼다. 홈플러스는 서수원점 옥상을 활용해 총면적 2910㎡, 국제규격 실외구장 2개와 실내구장 2개를 갖췄다.

국내 20만 풋살 동호인을 비롯해 1만3000개 풋살클럽, 2만개 유소년 축구클럽이 활동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은 턱 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 사회체육인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런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도심의 부족한 체육시설 보완을 위해 접근성이 높은 대형 유통매장 옥상을 활용한 풋살구장은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미국 마이애미 등 해외 대도시에서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수원점 풋살파크에 입점하는 서수원 블루윙즈 아카데미에만 모집 4주 만에 170명이 넘는 유소년이 가입했으며, 성인 대관 역시 연일 주말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평일 저녁 7시 이후 예약률도 90% 이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클럽 회원 및 가족들의 방문으로 홈플러스 서수원점에만 연간 누적고객 기준 약 3만6000명이 신규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풋살파크 이용객들이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 대형마트 내 편의시설로 유입되는 '샤워 효과'도 톡톡해 대형마트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강세 속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대형마트만의 강점을 살린 체험형 공간이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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