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엔화와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 차관은 “24일 기준, 선진국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변동성지수(VIX)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작년말 대비 32% 증가했다”며 “외환시장에선 그간 약세를 보였던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채시장의 경우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금리가 하락한 반면, 신흥국의 가산금리(EMBI)는 작년말 대비 약 40bp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추 차관은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커졌다"며 "다만, 우리의 경우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경계감을 가지고 향후 파급경로와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며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