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당국 "7일 새벽 모니터링 강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돼 탄생한 KEB하나은행이 이번 주 본격적인 '통합'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교차인사가 단행됐고 오는 7일에는 전산통합을 마무리 짓는다. 감독당국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은 지난달 31일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영업점 직원들 1364명에 대한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옛 하나은행 직원 695명이 옛 외환은행 지점으로, 옛 외환은행 직원 669명은 옛 하나은행 지점으로 이동했다. 본점이 아닌 일선 지점 직원들에 대한 교차이동은 합병 9개월 만에 처음이다.

   
▲ 작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KEB하나은행이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전산망 통합을 앞두고 '외환'의 ㅎ과 '하나'의 ㅎ을 합친 새 광고 'ㅎㅎ'를 1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체 정규직 지원이 1만5000명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9% 정도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이동이었다"면서 "이번에 많은 이동이 있었던 만큼 향후 예정된 여름 정기인사 폭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이동한 직원들은 오는 2일부터 새로운 근무지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인원 이동 뿐 아니라 영업점 통합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하나-외환 통합으로 인해 생긴 유휴지점들을 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청파동 지점, 인천 논현동 지점 등 8개 공간은 올해 안에 뉴스테이 3208가구로 전환될 예정이다. 내년에도 전국 11개 지점을 없애고 2516가구를 지을 계획이며, 2018년에도 41개 지점을 뉴스테이 전환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IT 통합'도 순항 중이다. 특히 오는 7일로 예정된 전산망 통합은 이미 세 차례나 전 영업점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면서 성공률 99.8%에 도달했다. 한 관계자는 "옛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 옛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수출입 업무 등을 온전히 'KEB하나'의 강점으로 통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통합작업은 현충일 연휴인 오는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은 KEB하나은행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자동화기기(ATM), 체크카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게 돼 주의를 요한다. 

단, 콜센터를 통한 사고신고접수‧자기앞수표 사고 확인, 공항 환전업무, 신용카드 물품구매나 신용카드를 통한 교통 이용은 할 수 있다. 현금서비스도 타행이나 타사 ATM을 통해서는 이용할 수 있다. 불편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KEB하나은행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자동화기기, 송금(창구, 인터넷, 모바일, 폰뱅킹), 통장재발행 등에 대해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편 KEB하나은행의 대규모 전산망 통합에 대비해 금융감독원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한다. 금감원 IT검사실 윤택중 팀장은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영업을 시작하는 7일 새벽 6시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KEB하나은행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통합작업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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