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4분기 1,493억6,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가입자 순증을 위한 휴대폰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쓴 결과다.
KT는 이로써 2012년 4분기 당기 순이익 적자, 2009년 4분기 명예퇴직자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적자에 이어 분기 적자로는 3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KT는 28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13년도 매출은 23조8,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 기준으로는 19조8,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하지만 유선 매출 감소와 더불어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7% 감소한 8,74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6조2,144억9,300만원으로 전기 대비 8.4%, 전년 대비 0% 수준으로 올랐으나 1,493억6,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5,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배 증가했다. 이들 계열사들은 KT 그룹에 합류하고 나서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의 KT는 광대역 LTE 등 혁신적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기반 확보, 비통신 분야의 지속 성장을 통한 그룹경영 가속화 등 긍정적 행보도 보여 왔다. 하지만 유선 매출의 지속적인 하락과 무선 매출 정체라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했다.
KT는 올 한해 통신사업 경쟁력 회복과 비용구조 혁신에 주력하며, 미래 성장성 확보와 향후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무선 가입자 순증세와 함께 무선 매출을 확대시키고, 미디어 매출과 가입자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는 성장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설비투자(CAPEX) 절감 등 비용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 분야는 두 차례의 영업정지 등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광대역 LTE 서비스 개시 이후 무선 가입자 확대 및 가입자당 매출액(ARPU) 상승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6조9,765억원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는 올해 1월 8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4분기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회복세에 들어섰다. 연 평균 ARPU는 전년 대비 6.2% 증가하고 있다.
유선 분야 매출은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5조9,65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나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KT는 초고속 인터넷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유선 분야 매출 하락세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5.3% 성장한 1조3,378억원을 달성했다. KT IPTV는 2013년 한해 94만명 순증을 기록하며 497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였고, 올해 1월 500만명 가입자를 달성했다.
특히 IPTV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이 전년 대비 약 30.1%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KT는 올해 8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을 통해 IPTV의 성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금융·렌탈 매출은 BC카드의 안정적 매출과 KT렌탈의 활발한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7.4% 증가한 3조8,37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 매출은 KTens, KTH 등 기타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1조7,266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 = 강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