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핀테크 기업을 정부가 인증해야 한다는 발상은 시대역행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월드핀테크포럼이 2일차를 맞은 가운데 이번 행사 주최자인 박소영 월드핀테크협회 협회장이 "어떤 회사가 핀테크 기업이고 어떤 회사는 아닌지를 누군가 인증해야 한다는 발상은 매우 시대역행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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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월드핀테크협회 협회장이 "핀테크 인증제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펜 |
이날 5번째 세션인 '금융보안(Security)' 주제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연단에 오르기를 자청한 박소영 협회장은 우선 "행사가 2일차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일각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인증에 대해서 제도를 만들어 어떤 기업이 핀테크 기업인지 인증제를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우리(월드핀테크포럼)의 입장에서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경쟁자를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만드는 허들을 만드는 데 몰두하기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박소영 협회장은 "핀테크 인증제보다는 더 많은 기업들이 핀테크 산업에 관심을 갖고 업계에 진입해 함께 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박 협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스위스 핀테크 협회 소속 보리스 바티스티니(Boris Battistini) 전문 파트너 역시 "정부도 중요하지만 자유기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박 협회장의 의견에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 5월 은행연합회는 민관 합동으로 '핀테크 기업 및 은행 간 교류증진 간담회'를 개최해 핀테크 기업 인증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측에서는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관련 사안을 부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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