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를 기록하며,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 조선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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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사주 딸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왼쪽)가 LNG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9일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 규모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다.
4척의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에는 최대 11억6000만달러로 수주절벽에 처한 한국 조선업에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특히 회사 내외의 온갖 악재를 극복하고 맺은 결실이라서 그 의미가 매우 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티어쓰리(Tier3, 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KW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들이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일반 LNG선 보다 연료 효율은 30% 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박이다.
31만8000톤급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전통의 고객사로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안젤리쿠시스 그룹간의 굳건한 신뢰관계가 다시 한번 더 조명 받고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지난해에도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경제 회복기에 선제적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대규모 발주도 시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 이다”며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LNG선 2척, VLCC 2척 등 총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연내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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