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찰 입건된 전국 가정폭력 사건 숫자가 작년 급증했다. 

지난 5월 현재 전국 약 1만 2000 가정이 가정폭력 재발 우려 대상으로 분류돼 특별 관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도 전국의 가정폭력 사건 입건 수는 하루 110건꼴인 4만22건이다. 이는 전년도 1만 7258건에 비해 132%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작년 2월 여성청소년과 내 여성청소년수사팀이 신설되면서 경찰이 가정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것이 입건 수 증가를 이끈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16개 지방경찰청별 통계를 살펴보면 증가 폭이 가장 적은 곳은 광주였다. 광주는 지난 2014년 650건에서 2015년 917건으로 41.1%(267건)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경남은 545건에서 2003건으로 267.5%(1458건)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4543건에서 6925건으로 52.4%(2382건) 증가했다. 제주는 299건에서 800건으로 167.6%(501건) 늘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입건된 가정폭력 사건 수는 전국적으로 1만 858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을 A/B 등급으로 나눠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모니터링 주기를 줄인바 있다.

위험가정으로 분류되는 A등급은 최근 3년간 가정폭력으로 피해조사 경험이 2회 이상이거나 최근 1년간 신고출동이 3회 이상,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가 결정된 경우, 상습 주취폭력 여부 등을 고려해 분류된다. A등급 가정에 대해서는 한 달에 1회 방문 또는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우려가정으로 분류되는 B등급은 최근 3년간 가정폭력 피해조사 경험이 1회 이상이거나 최근 1년간 신고출동 2회 이상, 상해 등 피해가 심한 경우, 가정폭력 전담 수사팀 회의 결과 재발우려로 판정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B등급 가정에 대해서는 두 달에 한 번 전화 또는 방문 모니터링을 한다. 

A/B등급으로 분류된 가정에서 3개월간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A등급은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되며 B등급은 해제된다. 5월 현재 전국 경찰이 모니터링 하는 가정은 A등급 4294 가정, B등급 7940 가정 등 총 1만 2234가정이다.

제주 경찰은 A등급 97가정, B등급 191가정 등 총 288가정을 모니터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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