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한국의 랜섬웨어 피해가 세계 3위 수준으로 드러났다.

랜섬웨어란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의미한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침해사고대응협의회(FIRST: Forum of Incident Response and Security Teams) 28차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사이버 공격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지만 사법적 제한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대응 방법은 뒤처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랜섬웨어 피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의 IT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편이지만 사이버 보안에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또한 사이버 보안 침해로 인한 정보 유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향후 수년간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청와대 안보특보를 역임한 임 교수는 "최근 사이버 공격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난 2월 발생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과 최근 급증하는 랜섬웨어는 경제적 이득, 2014년 북한의 소니픽쳐스 해킹은 정치적 목적 아래 행해졌고,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은 주요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커들이 랜섬웨어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확산과 더불어 랜섬웨어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글로벌 보안업계에 따르면 2019년까지 정보 유출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2조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인터넷침해대응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