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후폭풍,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경제타격 등 여파

청마의 해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전차들이 힘겨워하면서 2014년 수출전선에 온갖 가시밭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부진할 경우 일자리창출, 투자확대, 고용률 70% 달성, 성장률 3.8% 달성, 복지재원을 위한 세수목표 달성등은 힘겨운 과제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줄어든 455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448억4009만 달러로 역시 0.9%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억3천500만 달러 흑자. 2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초 수출이 감소한 것은  구정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에 비해 2일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산업부의 해명이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7000만달러로 8.9%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1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심상치 않다.

아베 신조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엔저정책으로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류 전자 휴대폰 석유화학 등 주력제품의 대일본가격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수출확대에 심각한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수출을 견인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및 스마트폰 수출이 엔저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도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등이 엔저를 타고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내수는 물론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 중남미 동유럽등에서 힘겨운  시장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별로 수출증가율을 보면 유럽연합(EU·24.7%)과 아세안(ASEAN·9.9%), 중국(0.8%)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에 엔저의 일본(-19.8%), 브라질등의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중남미(-13.6%), 미국(-2.0%)은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

수출효자는 반도체·무선통신기기(이상 15.1%) 등 IT제품이었다. 철강(9.6%)도 증가했다.

반면 엔저로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는 1.1% 감소했다. 일본과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LCD는 무려 -13.8%나 급감했다. 석유제품과 선박도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겨울철 수요가 증가한 발전및 난방용 가스(17.8%)와 철강(20.7%)·석유제품(19.9%) 이 급증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면 수출이 괜찮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엔저역풍이 본격화하고, 유럽등의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로 중국과 브라질 인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타등이 유동성및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게 변수다.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수출촉진을 위한 금융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 광풍을 집어치우고, 이젠 규제혁파로 기업들이 다시 뛰게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강조한 것처럼 경제민주화에 주눅이 들었던 기업가정신을 다시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미디어펜=권일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