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래 얻은 이익의 99%, 국내 사업 재투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롯데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롯데 '국부 유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롯데에 대한 각종 의혹 보도가 이어지자 "한국에서 돈 벌어서 일본으로 빼내가는 악질기업"이라는 여론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롯데그룹의 힘은 쭉쭉 빠진다. 국부유출은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왜곡된 시선 아래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최근 롯데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롯데 '국부 유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미디어펜


14일 롯데그룹은 국부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확실히 보였다. 롯데의 해명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2004년까지 일본롯데에 배당을 하지 않다가 일본 국세청에서 일본롯데가 호텔롯데에 투자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문제 삼은 것을 계기로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에 일본 롯데 관계사에 배당을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꼭 필요한 액수만 배당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4년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이며,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롯데는 일본 배당 문제와 관련해 "2005∼2014년 10년간 한국 롯데가 일본 주주에 배당한 금액은 2486억원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주요 대기업 1개사가 외국인에게 배당한 금액보다 작다"고 밝혔다.

배당은 대한민국 상법에 명기된 투자자의 권리다. 일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그룹 설립 초 외자유치 형식으로 투자했던 주주에 대한 보상차원이며 그 마저도 최소한의 규모로 배당되고 있는데, 국부유출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롯데그룹의 국부 유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됐으며, 같은해 9월 국정감사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민낯이 공개되면서 호텔롯데의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이며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이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로 지적됐다.

   
▲ 지난해 11월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 참석한 롯데 신동빈 회장의 모습.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지난해 롯데호텔 등 한국 롯데 계열사들이 일본 롯데 계열사에 배당한 금액은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며 "롯데호텔은 국부 유출 창구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이어 "호텔롯데 등은 일본 롯데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창구 역할을 성실히 해왔다"며 "롯데는 국내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런 오해에 대해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부유출' 등 감정적 판단을 자제하고, 롯데가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롯데의 공격적인 투자는 높이 살만 하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던 지난해,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의 투자를 감행했다. 

롯데그룹은 80여개의 계열사를 통해 현재 9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협력사 직원까지 합치면 총 3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0년까지 직간접 일자리 창출 규모를 59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각 계열사에서 간헐적으로 진행해 오던 스타트업 지원을 그룹차원으로 확대하고, 청년 창업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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