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파업 85% 압도적 찬성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다. 노조는 쟁의행위가 가결됐지만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채권단과 회사에 3자 협의체를 제안했다.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다. 노동조합은 쟁의행위가 가결됐지만 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대우조선 노조 홈페이지

14일 대우조선 노조는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및 총고용 보장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 결과 85%의 찬성표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회사와 채권단이 발표한 자구계획이 오히려 정상화에 독이되며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회사와 채권단이 마련한 자구계획을 저지하고 구성원들의 총고용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파업에 바로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히며 “회사, 채권단, 노조로 구성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바란다면 회사와 채권단이 하루라도 빨리 3자 협의체계에 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지금처럼 이해당사자를 배제한 잘못된 방향의 구조조정을 채권단과 회사가 고집한다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경고하며 채권단과 회사가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임금을 삭감하고 급여를 반납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고통분담에 나선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7대과제와 36개 세부 실행항목을 설정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파업을 한다면 대우조선해양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채권단 입장과 관련해 노조는 “대우조선 정상화는 정치권이 관여했든, 채권단이 주도했든 대우조선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십만명의 국민들을 위한 조치였지 노동조합 동의서 제출 때문에 지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와 과도한 개입, 채권단의 관리감독 소홀, 일부 경영진들의 부실경영으로 망쳐놓은 대우조선해양을 마치 노조가 망하게 만드는 것처럼 호도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6일 특수선 분할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가지고 조합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상경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노사는 협의 없는 일방적 자구계획 저지를 위한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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