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부터 다시 시작한 데이터 수집…고객 취향저격 핵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차의 선전을 주도하고 있는 효자 티볼리 브랜드가 창사 이래 최단 기간인 17개월 만에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일어선 쌍용차가 이뤄낸 성과여서 더 높게 평가받고 있고 성공적인 티볼리 브랜드 안착을 위해 시장조사부터 재조사하는 등의 노력을 불사하며 얻어낸 성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 돌파구 마련의 중요한 포인트로 평가된다.

   
▲ 쌍용자동차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티볼리의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쌍용자동차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지난 13일 평택공장 티볼리 생산라인(조립1라인)에서 송승기 생산본부장 등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 브랜드 10만대 생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티볼리는 작년 1월 출시와 동시에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티볼리 에어의 출시 이후 '동반 상승효과'를 내면서 티볼리 브랜드는 소형 SUV의 선두로 자리 잡았다.

작년에 4만5000여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티볼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5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3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티볼리 브랜드는 기존의 최단생산 기록을 10개월 정도 단축해 쌍용차 모델 중 최단기간인 17개월 만에 10만대 생산 기록을 세웠다.

티볼리는 작년에 6만4781대, 올해 1∼5월 3만3341대를 생산했다. 5월 말 기준 누적 생산 대수는 9만7763대다.

과거 인기 차종인 렉스턴은 10만대 생산에 26개월, 코란도C는 29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이런 티볼리의 성과를 위해 쌍용차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듯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쌍용차는 종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B세그먼트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B세그먼트에 속하는 SUV를 출시해야 했고 티볼리보다 먼저 나왔던 타사의 경쟁모델이 실패를 맛봤던 사실을 지켜봐왔던 쌍용차는 시장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주력했다. 

B세그먼트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고객층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차는 주 고객층의 소비패턴과 성향에 대한 분석을 처음부터 재조사했고 이에 부합될 고객층을 위한 디자인과 성능에 초점을 맞춰나갔다.

   
▲ 체감 실내공간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쓴 티볼리 실내 디자인./쌍용자동차

또 B세그먼트에 자사의 SUV DNA를 녹여내기 위해 시장조사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는 앞선 경쟁사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기 위함이었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자사가 생각하는 SUV에 기본 소양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바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는 차체구조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티볼리는 기초부터 SUV를 모토로 재탄생하게 됐고 이런 쌍용차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더욱이 티볼리의 경우 B세그먼트 특성상 20~30대를 주 고객으로 생각하고 보다 트랜드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옵션과 디자인으로 완성해 나갔고 가격 또한 첫차를 생각하는 고객들의 접근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적정선에 맞췄다. 

이런 티볼리는 기존 첫차로 승용차를 생각하던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정인 성과를 거두며 선전해 나갔다. 

또 티볼리의 파생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와 달리 주요 고객층을 달리 잡았다. 

티볼리가 '생애 첫 SUV'를 모토로 20~30대 엔트리카 수요에 집중했다면, 티볼리 에어는 차체와 트렁크를 넓히면서 유모차나 레저용품 등을 싣기 편해져 가정을 꾸린 30~40대가 공략 대상이었다.
또 내부 적제공간을 B세그먼트 파생모델임에도 C세그먼트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최대적제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만전을 기해 누구다 첫 인상에서 넓은 적제공간과 실내공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쌍용차의 공략은 자사모델기준 최단기간 10만대 돌파 달성이란 기록을 만들어냈다.  

   
▲ B세그먼트이지만 C세그먼트까지 아우르는 넓은 적제공간을 자랑하는 티볼리 에어./쌍용자동차


쌍용차 생산본부장인 송승기 상무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공은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전달하기 위한 생산본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생산 효율성 제고,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힘겨운 시간을 지내온 쌍용차가 기본을 버리지 잊지 않고 충실히 해낸 결과가 티볼리브랜드의 성공을 낳았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경영흑자전환과 함께 해고자 복직까지 이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내며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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