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산은이 대우조선 부실 방치" 지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문제에 대한 감사원 지적사항을 받아들여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15일 1조 5000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방치했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결과를 수용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지적사항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원은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결과를 발표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석에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음으로써 경영 부실에 적시 대응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은은 2011년 11월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실시한 뒤 상근 감사위원제도 도입, 사전수주심의기구 설립 등의 조치요구 사항을 통보했지만 이행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부실이 커지는 것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대우조선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조선업과 관련 없는 자회사를 설립‧인수해 손실을 냈음에도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제동을 걸지 않은 부분도 지적됐다. 작년 대우조선이 대규모 적자를 내서 채권단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임직원들에 877억 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도록 승인한 것도 지적사항에 포함됐다.

산은 측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내부 인사위원회를 거쳐 감사원이 요구한 이들에 대한 문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기타 시스템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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