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명 의심 계좌 추적에 집중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확보한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금전출납부'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압수수색 당시 호텔롯데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 겸 거처의 개인 금고를 확보했지만 금고는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신 총괄회장의 전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의 처제 집에서 신 총괄회장 소유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여원, 통장과 함께 금전출납부를 발견했다.

검찰은 이 금전출납부에 롯데 오너가(價) 수상한 자금 입출 내역이 적혀있는, 이른바 '비자금 장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 장부가 비자금 내역서라기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인 가계부' 성격의 문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급여 수입이 많고, 세금 관계도 복잡한데다 워낙 고령(95세)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이 신 총괄회장 개인 수입과 지출을 대신 관리하며 신 총괄회장이 보기 편하도록 컴퓨터 문서가 아니라 장부 형태로 기록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 부자의 개인금고를 각각 압수했으나 수사 단서가 될 만한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룹 정책본부에서 신 총괄회장 부자 등 오너 일가 앞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자금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개설해 둔 차명의심 계좌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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