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인공조명 탓에 밤에도 대낮처럼 밝아 편안한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는 '빛 공해'(Light Pollution).

16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빛 공해 정도가 주요 20개국(G20) 중 두 번째로 높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위성으로 밤하늘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국토면적의 89.4%에서 빛 공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G20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90.3%)에 이어 두 번째로 빛 공해 노출 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빛 공해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 최근 3년간 연평균 3000여건에 달했다.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땅 위에서 빛 공해 탓에 대한민국의 잠 못 드는 밤을 살펴봤다.

16일 각 지자체의 최근 3년간 '빛 공해 관련 민원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해마다 3000여건 이상의 '빛 공해 민원'이 각 지자체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3년 3200여건, 2014년 3800여건에 이어 2015년에도 잠정 집계 결과 3000여건에 넘어섰다. 전국에서 빛 공해 민원이 가장 많은 서울시는 2013년 778건, 2014년 1571건에 이어 2015년에는 1216건의 빛 공해 민원이 접수됐다.

2015년 기준으로 수면방해 1074건, 생활불편 75건, 눈부심 62건 등의 순으로 빛 공해 민원이 제기됐다. 빛 공해 민원은 광주에서 2013년 164건, 2015년 423건으로 급증했고 경남에서도 2013년 280건에서 2015년 460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2∼2013년 20여건 민원이 접수된 인천에서는 2014년에 261건이 접수돼 10배나 증가했다.

2013년 593건, 2014년 301건의 민원이 접수된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빛 공해 환경영향' 용역 결과 주거지역 평균 40%가 인공조명 빛 방사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울산 환경단체가 지난해 표본조사한 결과 상업지역 광고물의 88%가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정한 빛 방사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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