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16일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 조사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1∼3월 조사기업의 매출액이 작년 1분기보다 2.0% 줄었다고 밝혔다.

이번 1분기 매출액 감소는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작년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이 2014년보다 2.4%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 박성빈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3.3% 감소해 비제조업(-0.2%)보다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이 무려 8.4%나 줄었고 석유‧화학이 8.0%, 기계‧전기‧전자가 2.7% 각각 줄었다.

구조조정 핵심 업종인 조선‧해운업의 매출액 감소도 눈에 띈다.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는 작년 매출액이 3.3% 늘었으나 올 1분기에는 0.6% 뒷걸음질했다. 해운업과 직결된 운수업 매출액도 올해 1분기 3.0%나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이 2.9% 급감했지만, 중소기업은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7%로 중소기업(5.1%)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01.4%로 작년 말과 같은 수치를 보였으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46.9%로 대기업(93.8%)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