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16일까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낮춘 이후 이달까지 4차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단, 연간 약 80조 엔을 시중에 공급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8명은 현행 통화정책 유지에 표를 던졌다. 9명 중 7명은 기준금리 동결에 투표했다. 추가적인 금융완화 정책은 오는 23일 치러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본은행은 자국 경기에 대해 "수출‧생산 면에 둔화가 보이지만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며 완만하게 확대되는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추가 완화 보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폭락(엔화 가치 폭등)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6.30엔으로 출발한 엔화 환율은 일본은행의 추가완화 유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104엔대로 떨어지더니 103.96엔까지 내려갔다. 

주가 또한 닛케이평균주가 기준 전날 종가보다 3.05% 급락한 1만5434.1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2.78%나 하락한 1241.5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