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북정책 전임자 보다 더 나쁘다" 비난도

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 지난달 돌연 유화적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다시 제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3일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한미 양국이 다음 달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은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 대사는 이어 "이는 또한 남북한이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미 해병대는 다음달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1만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연례 상륙훈련 '쌍용훈련'을 할 예정이다.

현 대사는 또 "우리는 남한에 기회를 줬으며 만약 남측이 이 기회를 놓친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만약 군사훈련을 강행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전쟁 직전으로까지 몰고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쌍용훈련이 방어를 위한 훈련이라는 한미 양국의 주장에 대해 "미 양국은 쌍용훈련을 통해 평양을 점령하기 위한 특수 상륙작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군사훈련의 본질은 미래의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 대사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전임자의 것보다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그는 "본인은 북한에 진정성을 보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남측의 태도는 매우 도발적이고 대립적"이라고 주장했다.

현 대사는 최근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외화유용 등 권력남용으로 국가경제 시스템을 망가뜨려 총살당했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