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 중 합병증으로 발전한 사례가 최근 6년새 13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유아를 둔 부모나 어린이집은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도 수족구병 관리지침'에 따르면 2009~2014년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수족구병 합병증 의심사례는 166건이었다. 이 중 138건에 대해 합병증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합병증 중에서는 무균성뇌수막염이 65.2%(90건)로 가장 많았다. 뇌염(19.6%·27건), 소아마비양증후군(10.1%·14건), 심폐부전(5.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심폐부전 중 4건은 사망에 이르렀다.
합병증은 월령 18개월~60개월 사이에서 발생했는데 평균 월령은 36개월이었다. 남녀 비율은 1.19:1로 남자 아이가 합병증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혀·잇몸·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고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며 전염력이 강한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하지만 합병증이 생기면 위험할 수도 있어서 방역당국은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족구병 환자로 ▲ 고열(38도 이상)이 48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하고 즉시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는 질병관리본부가 표본감시를 도입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영유아를 둔 부모나 어린이집, 유치원 운영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올해 24주(5~11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의사환자수는 35.9명으로 잠정집계돼 그간 유행 정도가 제일 심했던 2014년 20주(5월 11~17일)의 35.5명을 넘어섰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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