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는 기본…30대 연금‧40대 수익형 부동산 관심 가질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저축은 투자가 아니다. 그저 '보관'일 뿐이다."

요즘 금융권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다. 저축을 하면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 수 있다는 말도 옛일이 돼버렸다. 금리가 너무 낮은 까닭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에도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될 경우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도 이자를 받는 대신 '보관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 이외의 재테크는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 3040 중산층들은 향후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막연히 '은행이 알아서 해 주겠지' 생각해도 되는 시대는 진작 끝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애주기와 성격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절세(折稅) 기본 위에 '연금' 쌓아야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전략을 짤 때 기본은 절세(折稅)라고 조언한다. 금리는 자유롭게 오르내리지만 세금에는 하방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올라간 세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정비용'에 해당하는 세금을 줄여야 원활한 재테크가 가능해진다.

첫손에 꼽히는 '필수전략'은 연금계좌다. 연금저축 계좌는 1년에 최대 4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연봉 5500만 원 이하는 16.5%). 저축계좌가 있고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자라면 여기에 개인형 IRP(퇴직연금) 계좌를 얹을 수 있다. 

연금저축에 400만원을 투자한 경우에도 IRP 계좌에 납입한 300만원까지는 세액공제가 된다(IRP에만 투자할 경우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에 400만원을 넣고 IRP에 3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하면 효율이 극대화된다. 최대 115만 5000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셈. 

이는 현재 상황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무조건' 시작해야 하는 재테크 기본으로 꼽힌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갚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소액의 대출을 끼고라도 시작해야 하는 전략으로 연금계좌를 거론한다. 

   
▲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 이외의 재테크는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 3040 중산층들은 향후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막연히 '은행이 알아서 해 주겠지' 생각해도 되는 시대는 진작 끝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애주기와 성격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시급한 시점이다. /연합뉴스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조현수 자산관리컨설팅 팀장은 연금계좌에 대해 "지금 다소 힘들더라도 미래 대비 차원에서 넣어두면 55세부터 65세까지 소득크레바스 기간을 맞았을 때 가장 효율적인 효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기 과세 혜택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금액을 수령한다는 조건을 지킬 때에만 발생한다. 중간에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가 16.5%나 발생해 세제 혜택보다 더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ISA‧비과세 해외주식 펀드 여전히 매력적

지난 3월 출시돼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역시 재테크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전히 지목된다. 통장 하나에 예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으며 수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초과수익은 9.9% 저율 분리과세).

조 팀장은 "ISA에 대해서는 비판도 많지만 40대를 준비해야 하는 30대의 경우에는 자기만의 목적자금 용도로 5년간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즉, 전세자금이나 부동산 구입자금에 보탤 돈을 ISA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두 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신탁형은 예금자 보호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누리면서 ELS 운용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천할 만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어차피 거의 비과세이기 때문에 굳이 ISA에 담을 필요가 없다.

본인이 직접 자산 운용을 할 자신이 없다면 일임형 ISA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일임형 ISA에 대한 각 금융기관들의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입소문'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ISA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와 같은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방향으로 계좌이동을 할 수도 있으므로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여윳돈이 있는 상황이라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역시 고민해 봄직하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2017년 12월 31일이 지나면 더 이상 가입이 되지 않는 일몰 상품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선진국에 투자를 해 자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1인당 3000만원까지 해외주식형펀드 신규 가입 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

빚 적은 40대들은 '수익형 부동산' 관심 가져볼 만

여전히 자기계발에도 매진해야 하는 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40대들은 퇴직 이후를 생각해 수익형 부동산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초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은행 이자를 훨씬 웃도는 선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금리가 낮은 만큼 우선 대출을 끼고 수익형 부동산을 장만한 뒤 월세로 받는 돈과 대출상환금을 똑같이 맞춰놓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이렇게 되면 추가 비용 없이 10~15년을 보낸 뒤 부동산을 자기 소유로 돌리고 은퇴 후 고정수입을 얻을 수 있다. 

단 부채가 많은 사람은 이 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 급격한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언제든 금리가 급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수입의 2~3개월분은 유동성 자금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안전판 마련'이 모든 재테크의 기본이다. /자문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조현수 자산관리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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