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간배당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간배당 기준일인 오는 30일의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만 매수하면 단 기간에 은행 이자에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올해 중간배당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24개, 코스닥 11개 등 총 35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한 기업은 41곳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간배당 기업은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금액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의 배당성향은 2013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22.79%를 기록했다. 현금배당액도 2015년은 2014년 대비 약 31% 증가한 1조9400억원을 달했다. 올해도 현금배당액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쉘석유, S-Oil, 포스코, KCC, 하나금융지주, 대교, 하나투어, 천일고속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코스닥에서는 대화제약, 인탑스, 지에스이, 청담러닝, 네오티스, 서호전기, 에스와이패널, 와이솔, 씨엠에스에듀, 제이브이엠 등이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상장된 에스와이패널은 상장과 동시에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국내 패널시장 점유율 1위 건축외장재 기업으로 올 1분기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대외 이벤트가 산적한데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6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지난 5년간 6~8월은 지수가 부진한 경향을 보였다”며 “올 여름에도 미국 추가 금리 인상, 브렉시트, 중국 A주 MSCI지수 편입 등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 있어 이번 여름에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고배당지수의 패턴을 보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연말 11, 12월에 배당지수는 오히려 시장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5월말에 매입해 11월 이전에 매도하는 것이 가장 큰 폭의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간배당주 투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 배당 이후 배당을 노린 자금이 유입된 후 배당기준일 전후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수급 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을 노린 자금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유입되는데, 2011년부터 프로그램매매를 통한 순매수금액의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역시 매도 물량에 따른 부정적인 수급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에 중간배당을 한 종목은 코스피지수 대비 3.4% 추가 수익률을 올렸고 단 한번도 코스피 수익률을 밑돈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중간 배당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이 5500억원 정도로 작은 만큼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휴 연구원은 “KOSPI 200 고배당, KOSPI 배당성장50, KOSPI 고배당50 지수에 속하는 종목 중 한달 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1년 평균 대비 낮은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최근 5년중 적자가 났던 해가 있는 기업 제외 ▲최근 최소 3년 연속 배당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2% 이상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2% 이상 ▲올해 10% 이상 이익 증가 등의 종목 선정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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