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앞으로 신설 지하철 노선에서는 남녀의 선호에 따라 달리 정한 동·서양식 비율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변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사 중이거나, 앞으로 추진하는 모든 지하철 노선에서 서양식 변기와 동양식 변기의 비율을 남자는 82.1대 17.9, 여자는 62.8대 37.2로 맞춘다.
지금까지는 서울메트로(1∼4호선), 도시철도공사(5∼8호선),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 9호선 2단계(신논현∼종합운동장) 등 운영 주체에 따라 동·서양식 변기 비율이 제각각이었다.
1∼4호선은 남자 화장실은 서양식 70∼80%·동양식 20∼30%, 여자 화장실은 서양식 50∼60%·동양식 40∼50%였다.
5∼8호선은 서양식 70%·동양식 30%, 9호선 1단계 구간은 모든 화장실이 서양식만 설치되는 등 남녀 비율 차이가 없이 똑같이 설치됐다.
시가 지난해 3월 31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을 제외하면 남자의 17.9%와 여자의 37.2%가 각각 동양식을 선호했다. 여자가 남자보다 동양식을 선호하는 비율이 2배나 높게 조사된 것이다.
남녀 통틀어서는 전체의 68.3%가 서양식을 선호했고 22.8%는 동양식이 더 낫다고 답했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자는 8.8%였다.
동양식이 더 좋다고 한 응답자는 '더 위생적'(86.7%)이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시는 이 선호 비율을 그대로 따라 짓기로 했다. 예를 들어 12대의 변기가 설치되는 역에는 여자 화장실에는 서양식 8대와 동양식 4대, 남자 화장실에는 서양식 9대와 동양식 3대를 각각 들이는 식이다.
시 관계자는 "동양식 변기를 선호하는 분도 분명 있는데, 그 비율이 낮거나 아예 없는 역도 있어 관련 민원이 들어오곤 했다"며 "앞으로 9호선 3단계와 경전철 우이신설선 등 서울에서 지어지는 새 노선에서는 설문조사에 따른 새 비율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법규에서는 남녀 변기 수 비율을 '1대1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시의 정책 방향을 고려해 1대1.5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