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분양가, 1200만원 후반대 "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서울 서북부 가재울 뉴타운을 지나 승용차로 10여분 달리다 보면 은평구와 고양시 경계의 오른쪽으로 수색동 은평공영차고지가 나온다. 차고지를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푸르름이 더해가는 구릉지 속 택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서남북 사위의 녹지가 감싸안은 형세에, 포근하고 아늑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택지. 고양 향동이 첫 분양을 앞두고 택지조성공사가 한창이다. 

택지지구 지정 10년만에 분양채비 중인 고양 향동지구는 망월산과 봉산에 둘러쌓인 분지로 서울과 고양쪽의 진입로가 협소, 지역사정에 밝은 토착인 외에는 잘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지난 17일, 분양을 앞둔 지역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현장은 고요했다. 

택지의 블록별 평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향동은 만반의 민영 분양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 향동지구가 택지지구 지정 10년만에 이달 말 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향동지구는 서울 경계에 입지한 쾌적한 주거단지로 분양 전부터 청약자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사진은 향동지구 내 공사현장.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대 117만여㎡에 공동주택 8000여가구(인구 2만2000여명)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의 공공택지다. 이달 호반건설과 계룡건설의 마수걸이 분양을 시작으로 중흥, LH 공공임대아파트 및 영구·국민임대 등의 공급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향동지구는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택지지구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호반베르디움과 계룡리슈빌의 분양에 앞서 인근 고양시 주민들은 물론 서울 은평, 상암 등지에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사전 청약열기가 고조 중이다.

@상암 광역철도에 신분당선 연장 '겹호재'

계룡건설 관계자는 "하루 평균 300여통 이상의 분양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특히 책정 분양가에 대해 퍽 궁금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향동의 첫 분양 주자로 나선 B1블록의 계룡리슈빌의 단지 스케치화(우측)과 호반의 B2~$블록 호반베르디움 조감도/계룡건설 호반건설
호반건설 관계자 역시 "지난해 원흥지구 분양 때부터 향동지구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쾌적한 주거환경과 서울 접근성 측면에 노른자위 입지이기에 수요층이 두텁다"고 귀띔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택지지구는 높은 청약성적 등을 보이며 분양 기대감을 높여왔다. 남양주 다산과 하남미사가 대표적인 사례로 분양단지들은 뜨거운 청약열기를 내품으면서 분양권마다 프리미엄이 상당한 수준이다. 

하남미사와 다산신도시가 강남접근성 등을 앞세워 분양 흥행을 이끌었다. 향동지구는 서울의 업무중심지인 여의도, 종로, 서울 상암DMC 등과 가깝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분양이 점쳐지고 있다. 

직선거리로 여의도까지는 8km, 종로까지는 11km 떨어져 있다.

특히 덕양 향동은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최대 수혜지역인 상암DMC의 배후 단지로 분양열기가 가열될 전망이다.

국가철도망 계획 상에는 상암지구의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근 수색역에 경부선 복선 철도 증설과 상암DMC역 서부광역철도망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인근 삼송역에 신분당선 연장계획과 수도권 고속철도 GTX의 파주 연장선 건설계획도 반영, 향후 향동지구 분양에 겹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역세권 '옥의 티'불구 착한 분양가 '강점'

고양향동은 최상의 주거환경을 자랑하나 '옥의 티'가 없는 게 아니다. 역세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향동지구 인근 전철역은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서울지하철 6호선·공항철도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등이다. 이들 역과는 모두 2km 이상 떨어져 있다.

   
▲ 고양향동지구는 상암DMC와 가재울에서 10분 거리의 지근거리에 위치한다. 주거환경의 쾌적성 측면에서는 이들 2곳을 능가한다./호반건설 계룡건설
서울 수색에서 향동으로 진입하는 초입부에 은평공영차고지가 교통병목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선거리 3㎞에 입지한 세계 최대규모의 하수처리장, 난지물재생센터도 '눈에 가시'다.  대표적 혐오시설인 난지 하수처리장의 복개화가 분양성 제고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양업계는 구릉지성 산에 둘러쌓인 쾌적한 주거환경과 상암DMC 배후단지 중 최상 가성비 등이 향동의 매력이이라고 한목소리다.

고양 원흥동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현재 삼송지구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1500만원 내외에서 거래
   
▲ 탁월한 서울 접근성에 착한 분양가가 돋보이는 고양 향동 지구단위계획/LH(한국토지주택공사)
중이다. 

@분양가 1200만원 후반대 "삼송 ·지축보다 200만원 저렴"

원흥동 H부동산 관계자는 "고양 삼송지구 아파트들이 신분당선 연장선 확장과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호재에 힘입어 분양가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른 단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양 삼송 아이파크2차의 경우 전용 84㎡기준 3억9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억원이 훨씬 넘는다. 삼송리슈빌은 4억 5000~7000만원이 실거래가다.  

고양 향동 민영 단지는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는 서울 서북부 아파트 매매가와 전월세에 최적의 피안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003만원, 전셋값은 1462만원이다.

현지 전문가 및 건설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향동지구의 적정 분양가 마지노선을 1300만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행신동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향동지구 실수요층이 3.3㎡당 1100만원대 분양을 원하고 있지만 1200만~1300만원대 수준으로 분양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주택과 분양가심의 담당자는 "계룡건설이 제출한 B1블록 분양가의 적정성 심의를 마쳤다"며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3.3㎡ 당 1200만원 후반대에 분양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고양시의 분양가 심의를 마치고 최종 분양가를 산정 중이다"며 "시의 권고 가액을 약간 하회한 가격으로 분양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 역시 "분양가 심의를 받아봐야 겠지만 현재까지 인근 대비 시세가 저렴할 것이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라며 "지구 남측 봉산너머 서울 은평구라는 강점이 더해져 주거가치가 양호한 지구"라고 설명했다. 

고양 삼송지구 L부동산중개사는 "향동에 이어 지축, 덕은 등 3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며 "지축과 덕은지구는 LH가 고가로 택지를 분양, 향동에 비해 3.3㎡당 200만원 이상 비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이달 말 향동지구 B1블록에서 ‘고양 향동 리슈빌’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0층 16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 면적 74~84㎡중소형 평면 969가구 규모다.

호반건설은 내달 초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공공택지지구 B2, 3, 4블록에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 총 21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 동(3개 단지) 규모다. 타입별 가구 수는 70㎡ 1037가구, 84㎡ 1110가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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