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18억유로(약 2조6,294억원) 규모의 소송전에 휘말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체들은 2008년 포르쉐의 폭스바겐 인수 시도 당시 경영진이 재무실적 등을 실제보다 좋게 부풀리며 투자자를 속였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어트 어소시에이츠를 포함 7개 헤지펀드 업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자는 폴브강 포르쉐 회장과 페르디난드 피에히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 의장 등이다.

당시 포르쉐는 비밀리에 폴크스바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사들이면서 시장에서는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을 인수한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포르쉐가 이 같은 인수설을 강하게 부인하자 일부 헤지펀드 업체들은 폭스바겐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단기 매매차익을 위해 공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포르쉐는 7개월 뒤인 2008년 10월 폭스바겐 보통주 42.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기관을 통해 31.5%를 통제권 아래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주가는 약 300유로에서 1,000유로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을 예상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주식을 매수하면서 투자 손실이 일어났다.

이후 포르쉐는 폴크스바겐 인수 추진 과정에서 막대한 빚을 지면서 오히려 폴크스바겐에 피인수됐다.

헤지펀드 업체들은 지난 2012년에도 포르쉐 지주회사인 포르쉐SE를 상대로 독일 하노버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