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국 가구의 60%가 월평균 생활비로 250만원 미만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내놓은 '2015년 여성가족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로 150만∼250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다.
1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9.8%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을 합치면 60.2%의 가구가 월 생활비로 250만원 미만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250만∼350만원은 23.1%, 350만∼500만원은 12.8%, 500만∼1천만원은 3.9%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4년 전국 6718가구의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
조사 대상 가구 중 금융기관의 부채를 지고 있는 가구는 2323가구(34.5%)에 달했다. 가계의 지출 항목 중 가장 부담이 큰 항목으로는 교통·통신비(20.3%), 교육비(16.5%), 식비(15.7%), 주거비(12.0%) 순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 가구에 속해있는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여성 7746명(기혼 6664명, 미혼 8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미혼 여성 중 결혼 계획이 있는 비율은 14.0%에 불과했다.
기혼 여성의 결혼 생활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84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30대 이하가 7.20점으로 가장 높고, 40대(6.91), 50대(6.72점), 60대(6.59점) 순으로 낮아졌다.
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편이 퇴근 후 귀가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설문한 결과 하루 평균 165분(2시간45분)으로 나타났다. 2∼4시간이 80.2%로 가장 많았고, 1∼2시간 12.1%, 1시간 미만이 6.4%였다.
부부간 가사노동 분담으로는 식사 준비, 설거지를 '자신(아내)이 거의 매번 한다'는 응답이 90%가 넘었다. 식사 준비를 '남편은 전혀 하지 않는다'가 51.5%, 설거지나 세탁을 '남편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45.5%, 53.8%였다.
청소는 '남편은 전혀 하지 않는다'가 32.7%, '일주일에 1일 한다'는 응답이 21.4%로 조금 나았다.
남편의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연령별 만족도는 매우 만족하거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30대 이하에서 43.8%로 가장 많았고, 40대(34.3%), 60대(32.1%), 50대(30.1%) 순으로 낮아졌다.
만 6세 이하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 1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84.8%가 자신 이외의 주된 양육자로 아이의 조부모를 꼽았고, 취업한 여성의 경우 자녀 돌봄 대가로 아이 조부모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월평균 20만∼22만원이었다.
부부가 같이 시집 가족과 만나는 횟수는 '한 달에 1번 미만'이 58.5%, '한 달에 1번'이 25.7%였다. 친정 가족과 만나기는 '한 달에 1번 미만'이 61.6%, '한 달에 1번'이 25.1%였다.
미혼 성인 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비율이 42.3%(월평균 58만8000원)인 반면, 반면 기혼 자녀를 둔 여성이 자녀로부터 도움을 받는 비율은 37.3%(월평균 33만7000원)로 조사됐다.
전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65.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4.7%였다.
'결혼은 집안배경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한다'에는 '매우 그렇다'(17.9%), '조금 그렇다'(60.3%)고 동의하는 경우가 '별로 그렇지 않다'(19.0%), '전혀 그렇지 않다'(4.8%)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에는 '매우 그렇다'(31.3%), '조금 그렇다'(49.6%)는 응답이 '별로 그렇지 않다'(16.7%), '전혀 그렇지 않다'(2.4%)는 응답을 압도했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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