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주 20년 장기수 탈옥… 여성 납치 도주
2014-02-04 07:31:47 |
살인 전과 무기수, 납치 여성은 무사히 탈출
미국 미시간주에서 살인죄로 20년간 장기 복역한 무기수가 탈옥해 경찰이 뒤쫓고 있다.
탈주범은 도주과정에서 여성 운전자를 납치했지만 이 여성은 도중에 무사히 탈출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미시간주 이오니아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중이던 살인전과의 마이클 데이비드 엘리엇(40)이 2일 저녁 7시30분쯤 2중의 울타리를 손으로 뚫고 탈옥한 뒤 운전중인 여성을 납치해 인디애나 주로 도주했다.
교도소 측은 엘리엇이 탈옥한 뒤 2시간만인 오후 9시30분에야 그가 사라진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교도소 전기 울타리는 엘리엇이 탈출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울타리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접촉하면 경보가 울리고 전류가 흐르게 돼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스 말랜 교도소 대변인은 “엘리엇이 흰색 요리사 옷을 입고 눈속에 형체를 감춘 채 일을 벌였다”며 “그 모든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엘리엇은 감전도 되지 않았고 교도관들은 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교도소를 탈출한 뒤 인근을 지나는 붉은 지프를 모는 여성을 납치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차가 남쪽으로 160km를 달려 인디애나주 미들베리에 도착해 엘리엇이 기름을 넣는 틈을 타 화장실로 도피, 문을 잠그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지프는 3일 그곳에서 멀지 않은 쉽셰와나에 버려져 있었다.
교도관소 관계자들은 20여년간 모범수로 복역해온 엘리엇의 탈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시간 주 교정과장 댄 헤인스는 “엘리엇의 행형실적을 볼 때 탈옥을 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전적으로 독자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엘리엇과 그의 공범들은 1993년에 한 마약거래상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과정에서 4명을 사살하고 그들의 집을 불태워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미디어펜=김태윤 미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