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효과…가격경쟁력 상승 등 소비자 선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된 미국산 수입차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내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미 FTA로 인해 관세가 없어지며 국내 완성차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미국차량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과거 내구성 면에선 좋지만 적었던 실내 편의사향의 업그레이드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의 대표 머슬카 포드 머스탱/포드

22일 한국수입차협회와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만7501대를 기록했다. 이는 1만4623대에 그친 일본보다 3000대 가량 많은 것이다.

작년 한해 한국에서 판매된 수입차 대수가 24만3900대로 일본에서 팔린 수입차 32만8622대의 7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상당히 선전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브랜드 차량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1359대로, 일본의 960대보다 42%가량 많았다.

올해 1∼5월 누계에서도 한국 내 미국 브랜드는 7140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 7.7%를 기록한 반면 일본에서는 5219대(점유율 3.9%)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한국지엠이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 팔고 있는 임팔 카마로 등의 판매량까지 추가하면 일본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입해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원사이다 보니 이들 차량은 명백한 수입차임에도 판매 실적은 국산차 통계에 포함된다.

때문에 '무늬만 국산차'인 이들 차량까지 합치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미국 브랜드 차량은 2222대에 달한다. 이는 일본 내 미국차 판매량의 2.3배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차의 국내 판매량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한국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기 이전인 2011년 미국차의 국내 판매량은 8252대로, 일본(1만1440대)의 72%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들의 수입관세율이 종전 8%에서 4%로 낮아지면서 미국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지엠 임팔라/미디어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관세율은 지난해까지 종전처럼 2.5%로 유지되다가 올해 미국차 수입관세율이 0%로 내려가면서 같이 0%로 낮아졌다.

또 미국수입차량들이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옵션들을 장책해서 들어온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을 했다. 이는 관세가 줄어들며 가격경쟁력이 생기며 추가 옵션을 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생기면서 다양한 옵션이 추가된 것이 국내 고객들의 니즈에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 미국차 판매량이 일본을 앞지른 것은 한·미 FTA 효과 때문와 함께 과거의 미국차와 달리 편의사양 옵션이 풍부해진 것 또한 국내고객들에게 메리트로 다가온 것이다"이라며 "올해부터 양국간 자동차 수출입 관세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미국차의 국내 판매는 더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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