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의 ‘알짜 부동산’이 잇따라 중국인 투자자 손에 넘어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부동산 투자회사 상하이그린랜드 그룹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인근 주차장 부지를 사들였다. 이 그룹은 15만3,300㎡(약 4만6,000여평)의 이 부지에 호텔, 아파트, 업무용 사무실과 소매 상업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은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노른자위로 꼽히는 스태플스센터와 LA 라이브에서 지척이다. 중국 부동산 회사가 LA 지역 알짜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한달 사이 벌써 두번째다. 지난해 12월 오션와이드 부동산 그룹은 스태플스센터 바로 옆 땅을 매입했다. 이곳에도 호텔과 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LA 지역 부동산 거래에 중국인 큰 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는 2009년이다. 당시 LA 근교 도시 가운데 전통적인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패서디나에 있는 사무용 빌딩이 5,200만 달러에 중국 투자자에 팔렸다. 이듬해 홍콩과 싱가포르 합작 투자자 그룹은 베벌리힐스의 백화점 건물을 1억4,83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LA 다운타운 매리어트, 셰라톤 유니버설, 힐튼 온타리오, 플러턴 매리어트, 토런스 매리어트 사우스베이, 셰라톤 개이트웨이 등 유명 호텔이 차례로 중국인 투자자들 소유가 됐다. LA는 중국계 인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데다 지리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태평양 연안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중국 자본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자본이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쏟아부은 돈은 26억 달러에 이른다고 정책 연구소 로디엄 그룹은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위안화를 절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부유층이 달러가 쌀 때 미국 부동산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윤 미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