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 소속 어린이집들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발해 내일부터 집단 휴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보육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한민련은 어린이집 회원 1만4000여곳을 보유한 단체로, 1만곳 이상이 집단 휴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회장은 21일 "계획대로 23, 24일에 휴원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미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장진환 회장은 "최근 15년여 동안 어린이집들이 이렇게 단단히 뭉친 적이 없었다"며 "이번 '휴원 투쟁'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 집단 휴원에 경기지역에서는 2500여곳이 동참한다. 다만 맞벌이 부부 등 가정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당직 보육교사를 배정해 10~20% 규모 정도로 수업은 운영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원장의 임의대로 폐쇄하거나 운영을 정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기면 운영 정지, 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단체 행동시에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측은 어린이집들이 주장하는 10∼20%만 가동하는 방식도 법으로 정해진 운영 가이드라인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학부모 등의 불편 신고 등을 접수해 영유아보육법을 벗어나는 운영은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맞춤형 보육은 0~2세반(만 48개월 이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에 필요할 경우 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추가 이용이 가능한 '맞춤반'으로 이원화하고, 전업주부 등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 수요가 없는 경우 맞춤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어린이집들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수익이 줄어 운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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