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유해성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 대표 등 외국인 임직원들에 대한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22일 서울 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제인 전 옥시 대표를 포함해 옥시의 전현직 임직원 6명에게 영문으로 된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에게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 당시 소비자로부터 제품과 관련된 민원을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실험 결과나 증거를 은폐하는데 관여했는지 등을 질의했다고 전했다.
제인 전 대표는 존 리 전 옥시 대표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최고 경영자를 맡으면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논란이 시작되자 각종 증거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해외에 있는 다른 외국인 임직원 등에게도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제품 유해성 문제 등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서면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주 환경부 공무원 1명,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공무원 1명 등 4명의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원료물질 유해성 심사는 어떻게 하는건지, 제품의 공산품 관리는 어떻게 하는건지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의미가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혹시 누락된 절차나 검토하지 않은 규정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무원들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6달 만인 이달 말쯤 수사 결과 발표를 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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