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6차례 연거푸 발사...마지막 중거리 탄도미사일 첫 비행성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실패를 거듭해오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22일 첫 성공하면서 핵무기 전력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시험에 집착해온 것이 그냥 보여주기 식의 도발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북한은 22일 오전 무수단(BM-25)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두발 쏘아올렸다. 첫 미사일은 약 150㎞를 비행한 뒤 공중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성은 두 번째 미사일의 비행고도가 1000km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거리 탄도미사일로서 기능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군 당국도 두 번째 미사일의 발사 각도가 평소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했으며, 발사 각도를 낮췄더라면 더 먼 거리까지 날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두달여 전만 해도 북한이 쏜 무수단미사일은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공중 폭발하거나 심지어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적도 있다. 이번 시험 발사도 비록 정상적인 비행 궤도를 그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기술적 진전을 보인 것이다.

한미 당국도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의 성패를 규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궤도와 비행거리 등을 분석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 북한이 실패를 거듭해오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22일 첫 성공하면서 핵무기 전력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연거푸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감행해온 것과 관련해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핵탄두 탑재 시험 발사”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22일 “북한에서 ‘900-5 미사일’로 부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핵미사일로 개발됐다”며 “현재 700㎏ 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무수단미사일은 북한의 지상 대 지상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게 날 수 있는 것으로 사거리가 4000~6000㎞가 된다”고 했다. 즉 “김정은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미사일로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기본 핵무기가 바로 무수단미사일인 것”이다. 특히 북한의 무수단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고 있어 위협적이다.

북한이 위성로켓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이 안 된 만큼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많다. 따라서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핵무기화에 주력해왔고, 지난 4월부터 모두 6차례 시험 발사한 끝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이미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해놓은 상태로 따라서 최근의 시험 발사는 핵탄두 장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사일의 발사 자체는 성공했으니 전진 배치했던 것이고, 그동안 수차례 탄두 장착 실험을 통해 기술을 축적한 결과 끝내 탄두 장착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핵탄두 장착을 비롯해 연료 전환이나 타격 시간 및 사거리 조절 등 기술적 수치 조정 시험을 거듭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의 SLBM인 R-27(SS-N-6)을 모방해 개발한 무수단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데 이 연료는 추진력을 높여주도록 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 고순도 액체가 납을 녹이기 때문에 24시간 내 액체연료를 주입해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4월15일과 28일 세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 5월31일에도 한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 역시 실패했다. 그리고 6월22일 오전 5시58분과 8시5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미사일 두발을 발사해 두 번째 성공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날 북한이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며 발사 성공 여부에 주목했다. AP통신은 한미 군사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BM-25)으로 추정되는 강력하면서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을 발사했다”며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있어 북한의 고집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이 거듭된 실패에도 북한의 무수단미사일 시험은 미군기지를 포함해 아시아와 태평양의 많은 지역을 사거리에 둔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북한이 도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세계 어느나라도 북한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며, 어떤 기구도 북한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 끝에는 완전한 고립과 자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정권이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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