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그룹의 상장사 영업이익 90%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9조8,327억원, 순이익 33조1,2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6조7,850억원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의 92.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도 30조4,748억원으로 전체의 92.0%에 달했다.

에프앤가드는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2010년 60%대에서 2011년 72%, 2012년 79%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90%대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의존도가 심해진 것은 결산월 변경으로 인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의 지난해 실적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치만 반영됐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03% 증가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크레듀 세곳 뿐이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