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27일 그동안 자신의 위작으로 판정된 그림들을 직접 보고 감정하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은 이우환 화백은 출석에 앞서 "직접 봐야 (작품들이 위작인지 아닌지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잡아들였고, 위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언론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불편한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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