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 소재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 사는 비흡연 10가구 중 7가구는 간접흡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이 지난해 8~9월 서울 시내 공동주택 거주 2600가구를 대상으로 간접흡연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자 중 흡연자가 없는 가구는 1241가구로 지난 1년간 간접흡연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7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73.8%)와 다세대 주택(73.1%) 사이에 간접흡연 경험 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10가구 중 1가구(9.5%)는 간접흡연을 매일 경험했다고 답했다.
간접흡연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때는 계절상 여름(52.5%), 하루 중 저녁시간(5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가을과 겨울에는 간접흡연 피해가 각각 27.2%, 20.4%로 여름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하루 중 오후 29.5%, 오전 12.3%를 차지했다.
또 옆집의 담배 연기가 침입한 경로로는 베란다·창문이 73.1%로 가장 많이 꼽혔고 화장실 14.3%, 현관문 11.4% 순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흡연자가 있는 가구의 흡연장소는 건물 밖 실외 58.5%, 베란다 21.2%, 화장실 8.2%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거주자들은 대체로 실내 흡연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흡연자 89.9%가 공동주택 금연정책에 찬성했고 흡연자의 63%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규상 서울의료원 환경건강연구실장은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간접흡연 피해는 미국의 1.6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아직 주택 사이의 간접흡연 침입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공동주택 내 흡연 제한 및 간접흡연 노출 위험성에 대한 홍보 및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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