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기업이 이를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투명하게 주주들에게 알릴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큐더스 IR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800여개 상장기업 중 지난해 실적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180개사(코스피 87개사, 코스닥 93개사)로, 이 중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36개사,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24개사로 조사됐다.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 중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과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의 실제 매출달성률은 전망치 대비 각각 89.5%, 108.2%로 매우 높았다. 국내외 경기 부진 및 대외 불확실한 변수 등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기업의 가이던스 달성률이 높아진 셈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이다.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740개사의 주가상승률(가중평균)이 4.8% 였던데 반해, 역성장을 미리 예고하고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 24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3%로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2.4%)와 코스닥 지수(25.7%)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인 셈이다.
큐더스 IR연구소 측은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를 사전에 솔직히 알리고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기업은, 실제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역성장 전망을 발표한 기업의 수는 아직은 적은 편으로 이 결과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매우 의미 있는 결과임에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이러한 솔직하고 적극적인 경영활동은 지속가능기업으로서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데 큰 무기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사 IR 연구 및 조사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된 큐더스 IR 연구소는 매년 전수 조사를 통해 국내 상장사들의 IR활동을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의 세 가지 기준으로 세분화해 매년 'IR신뢰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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