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사진) CJ그룹 부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영 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4일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재현 그룹회장 부재(不在)로 이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논의하고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다"며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이같이 말한 뒤 “내가 사실상 최고경영자(CEO)다. 이 회장이 없는 동안 회장 지위에 오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타이틀은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이 부회장을 포함한 4인 체제의 그룹 경영 위원회를 신설하고 경영공백에 따른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 문화를 발전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휴대폰과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룩한 성과를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산업을 일구고 일자리를 만들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고 동생인 이 회장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부회장은 1994년 제일제당에 입사, 1995년 드림웍스에 3,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에 드림웍스 영화 배급권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CJ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특히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글로벌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2013 컨벤션에서 케이팝(K-POP), 영화, 음식 등을 홍보했다.
지난 달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P)에도 참석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사람이 1주일에 한 번은 한국 음식을 먹고, 때때로 한국 음악을 들으며, 1년에 두 번 한국 영화를 보게 하는 것이 꿈”이라며 “2020년까지 CJ의 비빔밥 전문점인 ‘비비고’의 해외매장을 74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